질투 DNA와
질주 DNA
문형진 ㈜코링텍 / 문스타트업 연구소 대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20-50 클럽(나라)’ 에 들어가며 국민소득 2만달러, 국민인구 5천만 명이 넘는 나라가 되었다.
이 말은 우리나라가 경제와 인구가 어느 정도 규모를 이루고 있는 나라, 즉
선진국에 진입하는 대열에 속하게 됐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현재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세계에서 15위, 또 수출액 기준으로는 7위를
기록하고 있으니 커진 경제 규모와 위상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현재 20-50 클럽에 속하는 나라는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정치·문화적으로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래도 세계에서 가장 앞선 나라들 바로 뒤에 속하게 됐다니 참으로 기쁘고 뿌듯하다.
이러한 결과는 어려웠던 우리 윗세대부터 이를 악물고 열심히 일하고 노력한 것이 바탕이 됐기에 가능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경제학자는 “우리나라의 20-50클럽 진입은 한국인이 잘하고 싶어 하고, 어려운 현실을 좋은
쪽으로 바꾸고 싶어하는 강한 열망이 발현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남에 대한 ‘질투 DNA’를 ‘질주 DNA’로
바꿨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즉, 자기가 잘못된 것에 대해 남을 부러워하거나 남의 탓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부터 노력하면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노력한 것이 이와 같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잠재된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발산’시킬 수 있도록 변화하게 해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
나는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의 가능성을 우리가 일하는 현장에도 적용하고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소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들이 많이 있는데, 그 필요한
것을 하기 어려운 것, 못할 것이 아니라, 해 볼만한 것,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조직원들이 생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회사가 발전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연구개발(R&D)의 필요성을 느끼는 회사라면 우선, 의욕이 있는 사람, 그리고 관련 경험이 있는 사람을 한 두 사람이라도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그 일에 매진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확보해 주면 그 사람을 통해 회사가 R&D의
씨를 뿌릴 수 있다. 그리고 그 씨앗은 단기간에 성과가 안날 수도 있지만, 1~2년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작은 성과라도 거둘 수 있게 된다.
막연히 R&D를 진행하는 것보다는 좀 더 구체적이고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필요하다면 정부에서 여러 기관을 통해 실시하는 R&D과제
중 한 두개를 목표로 해서 준비해 보는 것도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R&D의 씨앗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잘 달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그 사람이 ‘다른
사람은 좀 더 편하게 일하는데’, ‘더 좋은 보상을 받는데’ 라고
느낄 수 있는 질투 DNA를 질주 DNA로 바꿔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지금은 부족해도 내가 좀 더 노력하면 나와 회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어’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회사
경영자의 인내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중소기업 구성원들의 질투 DNA를 질주
DNA로 바꿔주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배려’와 ‘관심’과 ‘격려’가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그렇게 경영진이 노력하는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먼저 대접을 받으려 하기 보다는
스스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
본인이 노력해 성과를 내면 스스로 존재가치를 높일 수 있고 그에 따른 보상이 자연스럽게 올 수 있기 때문이다.
20-50 클럽 뉴스를 보며 질주하는 중소기업인, 중소기업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